4세 창작그림책, 구름빵 백희나

구름빵, 백희나 2004 한솔교육

손에 꼽는 창작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구름빵이다. 백희나작가님은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 지난번에 유 퀴즈 온 더 블럭 프로그램에 나오셨을 때 한창 우리 아이들이 구름빵에 푹 빠져있을 때라서 엄청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제목은 4세그림책이지만 어린아이들은 그냥 다 좋아하는 책♡


간단히 구름빵 책을 소개하자면 구름빵은 사랑을 담은 마법 같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 끌어내주고, 또 일상의 따스함을 녹여낸 책이 아닐까 싶다.

비가 오는 날 아침 홍비와 홍시는 나뭇가지에 걸린 작은 구름 하나를 가져와 엄마에게 준다. 엄마는 이 구름을 가지고 반죽을 하고 빵을 굽는데, 오븐에서 잘 구워진 구름빵을 먹자 아이들과 엄마의 몸은 두둥실 어느샌가 떠오르게 된다. 비오는 날 지각할까 아침을 못 먹고 출근한 아빠에게 구름빵을 가져다 드리기 위해 출동한 홍비홍시를 보면서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단순히 그냥 그림책이었다면 이 느낌이 제대로 살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구름빵은 인물과 소품을 직접 만들어 배경이 있는 세트에 두고 사진을 촬영해서 만든 그림책이기 때문에 구름빵을 먹고 하늘을 나는 느낌도 제대로 살고, 그 느낌 덕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이끌어내 줄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책을 보면서 먹어보지 못한 구름빵에 대한 상상과 먹어보면 어떤 맛일지, 식감은 어떨지 등을 상상해보면서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은 책이다. 

백희나작가님은 2005년 구름빵 책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셨고, 그 후로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등의 그림책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하셨는데, 작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신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데 우리나라 작가님이 수상하셨다니,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의 작가님이라서 그런지 내가 다 감격스러웠다. 

구름빵 책의 저작권 때문에 작가님은 속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셨다고 들었는데, 덩달아 마음이 좀 씁쓸했다. 돈을 떠나서 개인의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거니 속상할 수 밖에 없는일 아닐까. 앞으로는 이런 출판계의 오랜 관행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구름빵 책을 보고 구름빵이 먹고 싶다고 한 아이들이 많을텐데 우리 아들도 역시나 구름을 따서 구름빵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베이킹에 대해서는 1도 모르는 엄마라서 단순히 상상 속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글쎄 검색을 해보다 보니 구름빵 만들기 레시피가 있는게 아닌가. 단, 구름은 들어가지 않는다. 달걀 흰자와 설탕, 옥수수 전분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볼 예정이다. 맛은 부족하다고 하지만 구름빵 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해볼 수 있는 독후 활동 중에는 최고가 아닐까 싶다.